[피부관리] 7년차 피부관리사가 직접 써보고 그만둔 스킨케어 4가지|스킨패드·팩클렌저·콜라겐·PDRN

 

화장품을 고를 때는 어떤 제품을 더 바를지만큼 무엇을 하지 않을지도 중요하다. 피부에 좋다는 설명만 믿고 사용했지만, 오히려 자극과 건조함을 반복시키는 관리도 있다.

에스테틱에서 여러 피부를 관리하며 느낀 점은 피부가 좋아지지 않는 이유가 제품 부족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나친 마찰과 세정, 화장품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피부장벽을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피부관리사인 내가 사용하지 않거나 신중하게 선택하는 스킨케어 제품과 그 이유를 정리했다.

1. 스킨패드로 매일 피부를 닦는 습관

올리브영에 가면 스킨패드가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모공 패드, 진정 패드, 탄력 패드 등 종류도 많아서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스킨패드는 세안 후 피부의 열감을 진정시키고 각질과 남은 노폐물을 정리한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나는 스킨패드로 얼굴을 닦는 관리를 하지 않는다.

문제는 패드에 들어 있는 성분만이 아니다. 화장솜으로 피부를 반복해서 문지르는 마찰 자체가 자극이 될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매일 닦아내면 붉어짐, 따가움, 건조함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화장 전에 패드를 잠시 올려 미니 팩처럼 사용하는 방법은 괜찮다. 이때도 오랫동안 붙여두기보다 필요한 부위에 짧게 사용하고, 떼어낸 뒤에는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스킨패드가 무조건 나쁜 제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매일 피부결과 각질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복해서 닦는 사용법은 권하지 않는다.

2. 몇 분씩 방치하는 팩클렌저

팩클렌저는 모공을 비우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만들어 준다는 설명으로 판매된다.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 모공 속 노폐물을 한 번에 정리한다는 문구도 자주 볼 수 있다.

일반 클렌저라면 얼굴을 씻고 헹구면 끝날 단계다. 여기에 ‘팩’이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얼굴에 몇 분 동안 방치한 뒤 물을 묻혀 다시 문지르고 헹구는 과정이 추가된다.

나 역시 모공과 피부결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팩클렌저를 일주일에 두 번씩 사용했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제품을 올려두고 기다리는 동안 가려움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해 사용을 계속했지만 매번 비슷하게 가려웠고, 마지막에는 따가움까지 느껴져 사용을 중단했다.

클렌저에는 피부 표면의 피지와 메이크업, 노폐물을 물과 함께 씻어내기 위한 계면활성제가 들어간다. 계면활성제는 세정 제품에 필요한 성분이지만, 피부에 오래 머물거나 강한 세정과 마찰이 반복되면 피부에 필요한 지질까지 줄일 수 있다. 민감하거나 장벽이 약해진 피부라면 건조함과 당김, 가려움과 따가움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모든 팩클렌저가 피부에 자극을 준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가렵거나 따갑다면 모공이 깨끗해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참아서는 안 된다. 즉시 씻어내고 사용 횟수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좋다.

세안이 목적이라면 피부 타입에 맞는 순한 클렌저나 클렌징 밀크를 사용하고 바로 헹구는 편이 낫다. 팩을 하고 싶다면 세정 제품을 오래 방치하기보다 보습이나 진정을 목적으로 만든 마스크팩을 따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3. 콜라겐이 피부 속에 그대로 채워진다는 기대

콜라겐 팩이나 콜라겐 크림을 사용한 뒤 피부가 탱탱해지고 물광이 차오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거칠었던 피부결이 매끄러워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바른 콜라겐이 피부 속 진피까지 그대로 들어가 부족한 콜라겐을 채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층은 외부 물질이 쉽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벽 역할을 한다.

피부 흡수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500달톤 법칙’에서는 일반적으로 분자량이 500달톤을 넘는 물질은 온전한 각질층을 통과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콜라겐은 이보다 훨씬 큰 고분자 물질이다. 다만 500달톤은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 피부 침투 가능성을 판단할 때 참고하는 원칙에 가깝다. 

콜라겐 화장품을 사용한 뒤 피부가 좋아 보이는 이유는 콜라겐이 진피까지 흡수됐기 때문이라기보다 제품에 함께 들어 있는 보습 성분과 피막 형성 성분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메말랐던 각질층에 수분이 공급되면 피부 표면이 일시적으로 촉촉하고 매끄러워 보일 수 있다.

콜라겐 화장품의 보습 효과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바르는 것만으로 진피의 콜라겐이 직접 채워진다는 기대는 내려놓는 것이 좋다.

4. 리쥬란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며 바르는 PDRN 화장품

PDRN은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찾는 성분이다. 피부 재생을 돕고 탄력과 피부결을 개선한다는 설명이 붙으면서 PDRN 앰플, 크림, 마스크팩도 빠르게 늘어났다.

나 역시 PDRN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보았다. 사용 직후 피부가 촉촉해지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피부결이 눈에 띄게 매끄러워지거나 자극받은 피부의 회복이 빨라진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샵에서도 한동안 PDRN 앰플을 활용한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일정 기간 사용해 본 결과, 제품 가격에 비해 관리 효과가 뚜렷하다고 느끼기 어려웠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앰플과 진정·보습 제품으로 교체해 관리했을 때도 고객이 느끼는 촉촉함과 피부 컨디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결국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현재는 PDRN 앰플 관리를 제외한 상태다.

리쥬란과 PDRN 화장품을 같은 효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리쥬란은 일반적으로 PN 성분을 주사로 피부 안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다. 반면 PDRN 화장품은 피부 표면에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분의 전달 방식부터 다르다. DNA 유래 성분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주사 시술과 비슷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PDRN 화장품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제품에 함께 들어 있는 보습 성분으로 촉촉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피부 재생이나 탄력 개선을 목적으로 고가의 제품을 선택한다면, 가격에 비해 만족할 만한 변화를 얻을 수 있는지는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사용 경험과 샵 관리 경험을 함께 봤을 때, 나는 PDRN이라는 성분명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같은 비용이라면 성분 구성과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실제 보습과 진정 효과가 안정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유행하는 성분과 새로운 제품은 계속 나오지만, 건강한 피부의 기본은 결국 보습이다. 피부에 필요한 수분과 유분을 균형 있게 채우고 자극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피부 컨디션은 달라질 수 있다. 복잡한 관리보다 꾸준한 보습이 피부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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